프랑스 남부는 파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 고즈넉한 언덕 마을, 예술과 역사가 녹아든 거리까지, 이 지역에는 대도시의 화려함과는 차별화된 여유와 감성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소도시 아를, 에즈, 콜마르를 중심으로 각 도시별 특징과 추천 코스를 안내합니다. 유럽 여행 중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줄 이 글을 통해, 숨겨진 프랑스의 진짜 아름다움을 만나보세요.
1. 아를(Arles) – 반 고흐가 사랑한 예술 도시
아를은 프로방스 지방의 중심에 위치한 소도시로, 프랑스 남부 여행에서 예술을 테마로 삼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할 도시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가 이곳에 머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아를 시내 곳곳에서는 고흐의 그림이 탄생한 장소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반 고흐 루트’를 따라 걷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시내 중심에는 로마 시대의 유산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를 원형경기장은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실제 검투사 경기가 열리던 유적지입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콘서트나 축제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입장하여 계단식 좌석에 앉아보는 경험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근처에는 고대 극장, 성 안느 교회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예술적인 감성이 넘치는 아를의 거리에서는 작은 갤러리와 부티크 상점, 예쁜 카페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느긋하게 산책하며 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매주 열리는 벼룩시장에서는 앤티크 소품과 지역 특산물을 구경할 수 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프로방스 지역 특유의 허브 향신료가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아를 사진 페스티벌(Rencontres d’Arles)이 열려 세계 각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이고 도시 전체가 예술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는 동시에, 고대 로마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은 아를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죠.
교통편은 마르세유에서 기차로 약 1시간 소요되며, 차량 렌트를 이용하면 주변 농장이나 포도밭까지 확장된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를은 단지 예쁜 도시가 아니라, 시간 속의 예술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으로, 프랑스 남부 여행의 감동을 더해주는 곳입니다.
2. 에즈(Èze) – 절벽 위의 중세 마을
에즈는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위치한 작고 고즈넉한 마을로, 절벽 위에 자리한 중세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하늘 위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에즈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전망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그 풍경과 고풍스러운 골목길입니다.
에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돌담으로 이루어진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입니다. 모든 건물이 중세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마을 곳곳에는 수공예 상점과 작은 미술관, 정성스레 꾸며진 정원이 숨어있고, 올라가는 길마다 그림 같은 뷰가 펼쳐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에즈의 하이라이트는 ‘에즈 정원(Jardin Exotique d'Èze)’입니다.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이 정원은 선인장과 다육 식물, 지중해성 꽃들로 꾸며져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모나코와 니스 해안선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은 에즈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며,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프랑스 작가 니체가 사랑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니체의 이름을 딴 ‘니체의 오솔길(Chemin de Nietzsche)’은 해안가에서 마을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 경사가 다소 있지만 풍경과 자연을 즐기며 천천히 오를 수 있어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에즈는 규모가 작아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감성과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니스에서 버스나 차량으로 3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며, 여행 중 하루 정도 여유롭게 들르기에 아주 좋은 소도시입니다.
3. 콜마르(Colmar) – 동화 속 작은 프랑스
콜마르는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남프랑스 여행과 함께 소도시 투어를 고려하는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목적지입니다. 독일 국경과 가까워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마치 동화책에 나올 법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도시는 ‘작은 베니스(Petite Venise)’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운하를 따라 보트가 오가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구시가지 중심의 목조 건물들과 형형색색의 창틀 장식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걷는 내내 사진을 찍고 싶은 포인트가 넘쳐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콜마르는 와인으로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특히 리슬링과 게뷔르츠트라미너 등 알자스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현지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거나 레스토랑에서 로컬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해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전통적인 알자스 요리인 슈크루트(발효 양배추 요리)와 타르트 플랑베(얇은 피자 같은 음식)도 꼭 맛보세요.
문화적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운터린덴 미술관(Musée Unterlinden)’에서는 중세 유럽의 종교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콜마르 출신 조각가 바르톨디의 작품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콜마르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이며, 파리에서는 TGV로 약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작지만 매력 넘치는 도시이기에 하루 이상의 체류를 추천드리며, 도시의 아기자기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민박이나 로컬 숙소를 선택하면 더욱 현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는 파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가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아를의 예술과 역사, 에즈의 절경과 중세 감성, 콜마르의 동화 같은 풍경까지 각각의 도시가 지닌 개성이 뚜렷해 여행의 폭을 넓혀줍니다. 대도시 여행에 지쳤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프랑스 소도시만의 여유로운 속도와 분위기를 경험해 보세요. 지금 프랑스 남부로의 감성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